미국은 18일(현지시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망명 여부에 관계없이 '무조건 진격' 방침을 확정했다. 이와 관련, 미 CNN방송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9일 밤(한국시간 20일 낮)께 공격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리 플라이셔 미국 백악관대변인은 이날 "후세인이 시간(48시간)안에 떠나도 미군과 연합군은 이라크로 진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펜타곤에서 "이라크전 작전명이 '이라크 자유작전'(Operation Iraqi Freedom)으로 정해졌다"며 개전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강력 시사했다. 이에 맞서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국영TV에 출연, 부시 대통령의 망명 요구를 거듭 거부하고 국민들에게 대미 항전을 촉구했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선진 7개국(G7) 중앙은행은 전쟁발발 후 국제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경우 협조 금리인하 및 공동 시장개입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FRB는 유럽과 금리 동시 인하를 통해 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를 방지하는 한편 일본과는 환율 안정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시장안정대책과 단기전에 대한 기대로 아시아증시는 19일 주가가 오르고 달러가치는 1백19엔을 웃도는 강세를 유지하는 등 이틀째 전쟁랠리를 나타냈다.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32달러 전후에서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국내기업들은 전쟁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직원들에게 '출장 금지령'을 내리는 등 경계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19일 전 해외거점을 비상체제로 가동하고 중동지역과 테러위험이 있는 미국·영국으로의 출장을 전면 금지시켰다. 불가피한 경우엔 반드시 출장 전 본사 비상대책반의 사전 승인을 얻도록 했다. 이 회사는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중동지역 주재원을 전원 철수하고 전사적인 비상 경영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상사는 중동지역 주재원들에게 '선조치 후보고' 지침을 내리고 현장 상황에 따라 주재원 개인이 철수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이정훈 기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