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17일 종료될 것이라고 못박은 상황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7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가 제안한 사찰연장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엔 대변인은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의 공동성명과 관련한 안보리 협의가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라면서 안보리 15개 이사국이 전원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이들 3국이 이라크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안보리 모든 회원국의 협력을 촉구한 데 따라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공격에 강력 반대하는 프랑스, 독일, 러시아 3개국 외무장관은 지난 15일 공동성명을 통해 "사찰활동을 중단하고 무력사용에 의지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유엔 안보리 외무장관 회담을 18일 개최하고 향후 이라크무장해제 일정을 현실에 맞게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또 안보리 회의에서 선(先) 무장해제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있지 않음을 증명할 엄격하고 현실적인 시간표를 짜는데 주력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6일 이라크가 무장해제 작업을 완료할수 있도록 30일간의 시간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안보리내 이견이 심각한 상황에서 안보리 회의를 여는 데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파월 장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안보리내 근본적인 이견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지금 또 다른 회의를 열어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도 NBC 방송에서 "우리가 외교적 노력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사찰연장안은 새로운 의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은 사찰연장안이 성공할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대(對)이라크 무력사용을 승인하는 유엔 결의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방침을 철회하도록 프랑스를 설득하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16일 이라크 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도달할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더 적다고 말했다. 프랑스, 러시아와 함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고 무기사찰 연장을 주장하고 있는슈뢰더 총리는 이날 ZDF 공영 TV를 통해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더 적다하더하도전쟁을 피하기 위한 모든 기회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공격 계획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려는 미국의 결의는 매우 확고하지만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는 대다수 안보리 이사국들은 마지막 순간 상황을 바꿀수 있을 것"이라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16일이라크에서 사찰이 계속될 것이지만 사찰요원들이 신속히 소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릭스 단장은 17일에도 사찰이 계속 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대답하고 그러나 "우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사찰단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릭스 단장은 또 17일 열리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유엔본부.베를린 AP.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