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1일 항공관제 시스템 컴퓨터에 고장이 발생, 전국 공항에서 192편의 국내 및 국제선 항공편이 취소되고 1천324편이 최고 6시간30분 동안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NHK 방송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사이타마(埼玉)현 소재 국토교통성 도쿄 항공교통관제부 컴퓨터와 백업 시스템이 동시에 고장을 일으켜 일본전역의 공항에서 이륙이 20분간 전면 중단되는 항공교통이 대혼란에 빠졌다. 이번 사고로 승객 3만9천900명이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하는 등 모두 27만명이 여행에 차질을 빚는 피해를 입었다. 고장을 일으킨 컴퓨터는 전국의 항공기 비행 및 이.착륙을 관리하는 비행정보처리 시스템으로, 이 컴퓨터와 백업 시스템이 동시에 고장이 난 것은 지난 98년1월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항공교통관제부는 각 공항에 전화를 걸어 도착 항공기의 편명과 비행경로, 목적지 등의 정보를 통보해야 했고 공항에서는 수작업으로 항공기 운항을 지시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항공관제 시스템은 이날 오전 11시께 정상으로 완전 복구됐지만 항공기 스케줄이 엉키는 바람에 이.착륙 지연사태는 이날 오후까지 계속됐다. 국토교통성 관계자는 컴퓨터 해킹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작업이 진행중이라고만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