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걸프지역 등 중동 일부 지역 소재 은행들은 이라크 전쟁 여파에서 곧 회복될 수 있으나 이집트, 레바논, 터키 소재 은행들은 이들보다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고 다우존스가 27일 보도했다. 피치는 이날 발간한 '중동지역 은행권과 전쟁 위협' 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동은행권의 신용등급과 전망은 이라크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나고 이라크 내로 국한될 것이라는 지역 리스크 분석과 일치하고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되고 이라크 외부로 확산될 경우, 이 지역 은행권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피치는 이어 신용등급 하향조정 기준은 분쟁지역과의 근접성보다는 개별 은행들 이 처한 전쟁 관련 위험도의 변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다만 해당 지역 은행 및 규제당국은 물론 국제 투자자들도 오래전부터 예고된 전쟁에 대비해 이미 리스크 관리를 완료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난 90-91년의 걸프전 때와 같은 급격한 외국 자금 이탈 가능성은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