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새로 제출한 이라크 무장해제 결의안이 채택되지 못할 경우에는 가능성이 별로 없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망명이 마지막 남은외교적 해결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새 이라크 결의안 내용을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후세인의출국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이것이 가능한 일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후세인이 자발적으로, 강제적인 방법없이 무장해제를 하지 않았을 경우어떤 다른 방법이 있는지를 상상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또 후세인 대통령이 망명을 선택할지라도 이라크에는 몇가지완수해야 할 사안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담 후세인 이후에는 대량살상무기 및 이라크 무장해제 문제가 다뤄져야하며, 영토보전과 분리주의 폭력의 근절을 담보하는 한편 이라크 국민이 민주주의를이룰 수 있도록 토대를 닦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레미 그린스톡 유엔본부 주재 영국 대사는 이라크는 완전히 무장을 해제하는 "올바른' 선택을 함으로써 아직도 군사적 충돌을 피할 수 있다면서 자발적인 무장해제를 촉구했다. 그린스톡 대사는 이날 안보리에 미국 및 스페인과 공동 제출한 새 이라크 결의안 내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힌 뒤, 안보리 토론이 이뤄지 전까지는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나 대폭적인 내용 수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잉판(王英凡)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미국의 새 결의안 제출과 관련, 안보리이사국 사이에서는 이라크 무장해제와 더불어 이라크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강도높은 조치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여전히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왕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완전히 희망이 없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새 결의안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중국 정부는 이라크 사찰활동 연장을 위해 프랑스, 러시아, 독일이 외교각서 형태로 준비중인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라크 군사공격을 둘러싼 미국과 프랑스간 갈등에 언급, 프랑스와 미국은 여전히 동맹국이라고 강조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라크 문제를 놓고 양국 관계가 난관에 처했지만 프랑스는우리의 편이라는 점을 항상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력 사용을 하는 접근 방식을 놓고 양국간에는 견해차가 있지만 대통령은 서유럽 국가들과 동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우리는 가치와 접근법을 공유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들과 작은 견해차가 있을지라도 이들 국가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대통령은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유엔본부 AFP.dpa=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