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작년 10월 발생한 폭탄테러로 인한 전체사망자는 최소 202명으로 늘어났다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19일보도했다. 경찰이 2002년 10월 12일 발리 쿠타 해변 디스코텍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희생자 신원 확인 작업을 최근 종료한 결과 전체 사망자는 당초 184명보다 크게 늘어난 21개국 국적의 202명으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140개 가방 분량의 유해는 워낙 심하게 손상돼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서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야트모 발리지방경찰청 대변인은 "최종 사망자 숫자는 지난 주 활동을 종료한희생자신원확인팀(DIV)의 보고서를 근거로 했다"고 발표했다. 테러 직후 발족된 DIV에는 인도네시아와 호주, 싱가포르, 태국 법의학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193명은 발리에서 목숨을 잃었고 나머지 7명과 1명은 참사직후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 각각 호주와 싱가포르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뒤늦게숨졌다. 국가별 사망자 숫자는 호주가 8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네시아 38명, 영국 23명, 스웨덴 9명, 미국 7명, 독일 6명, 네덜란드 4명, 뉴질랜드와 프랑스, 덴마크 각각 3명, 한국과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각각 2명 등이다. 신원이 확인된 시신 199구 가운데 195구는 유족들에게 건네줘 본국으로 옮겨졌으나 스위스와 네덜란드, 덴마크, 브라질 국적의 외국인 시신 4구는 여전히 발리에남아 있다. 한편 경찰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동남아 테러조직 제마 이슬라미야(JI)가 발리 테러를 주도했으며 JI의 정신적 지도자 아부 바카르 바시르가 사건을 배후 조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