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에게 1만5천여명의 영국군 장병이 이라크에 대한 미국주도의 공격후 이라크를통제할 보안군을 주도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선데이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은 대도시 장악, 국경과 쿠르드족 순찰, 유전경비, 은닉 생화학무기 수색 등의 임무를 수행할 다국적군을영국이 주도해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후 이라크에 대한 계획은 블레어 총리가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캠프데이비드 미 대통령 별장에 도착하는 오는 31일 협의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의 정권을 인수할 과도 군사정부 수립 계획을 시작했으며 미국인 장군이 이를 이끌 가능성이 있으나 미국 정부는 외교 및 군사적 이유로 영국군이 전후 보안작전을 맡아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초기에 진입해 신속하게 자리를 잡고 통제하는 것이 영국군이 잘하는 종류의일"이라고 한 관리는 말했다. 미 의회에 제출된 보고서는 전후 보안군이 최소 1년간 주둔해야 하며 병사 1명당 8만파운드(약 1억6천만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 국방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영국군이 후세인 제거 이후 질서유지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군의 성격은 전투만 하는것이 아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한편 선데이 타임스가 여론조사기관 YouGov에게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유권자의 26%만이 블레어 총리가 군사행동의 필요성을 자신들에게 설득했다고 대답했다. 또 미국이 유엔의 승인없이 공격을 개시할 경우 영국이 동참해야 한다는 응답은20%에 불과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