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담배를 피운 여성이 출산한 아기는 수면 중 원인모르게 질식사하는 유아급사증후군(SIDS)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브리즈번에 있는 로열 아동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앤 창 박사는 영국의학협회(BMA)가 발행하는 '아동질병 기록'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임신 중 담배를 피운 여성과 담배를 피우지 않은 여성들이 각각 출산한 아기 10명씩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일명 `요람사(搖籃死)'로 불리는 SIDS는 신생아가 몸의 위치를 바꿀 수 있게 되는 생후 3-5개월사이에 주로 발생하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숨이 막힐 때 숨을 몰아쉬거나 울음을 터뜨려 정상호흡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뇌의 이른바 '경악반응(驚愕反應)' 결여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창 박사는 생후 8-12주 된 아기들을 SIDS를 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권장되고 있는 똑바로 누인 자세에서 심박동, 호흡 그리고 몸을 움직이고 눈을 뜨는 것과 같은행동반응 검사를 실시했다. 아기들이 잠들자 이들 머리맡(20cm 거리)에 확성기를 갖다 놓고 경고음을 틀어소리의 강도를 63데시벨에서 86.2데시벨까지 점차 높여갔다. 이 실험은 10-12시간지속되는 전체 수면 가운데 깊은 잠과 얕은 잠이 진행되는 동안 실시되었다. 그 결과 이른바 급속안구운동(REM)이 일어나는 깊은 수면 중에는 모든 아기가경고음에 잠이 깼다. 그러나 비(非)REM 수면인 얕은 수면 중에는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 임신 중 어머니가 담배를 피운 아기 중 5명은 경고음이 최고 강도에 이르렀을 때도 눈을 뜨거나 몸을 뒤척이지 않았다. 이는 니코틴이 수면, 각성, 심폐기능 등 태아의 중요한 운동기능 발달에 영향을미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앤 박사는 말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