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는 지난해 9.11 테러의 사전정보입수 실패에 대한 조사보고서 초안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권한을 삭감하고 영국의 MI5같은 국내 첩보국 설치 여부를 검토하라고 행정부에 권고했다. 8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상하원 합동 정보위원회는 최근 이같은 내용의 최종보고서 초안을 작성했으며 이 초안은 오는 10일 위원회 소속 37명의 의원들의 투표로 확정될 예정이다. 지난해 9.11 테러 이후 CIA와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 정보 관련 기관들은 사전에 정보를 입수해 이 테러를 막지 못한데 대해 비난을 받아왔다. 의회의 보고서 발표 이후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이끄는 독립위원회는 의회보다 더 광범위한 권한을 갖고 정보, 항공안전, 이민 등 여러분야를 상대로 9.11 테러를 방지하지 못한 이유를 조사할 예정이다. 의회의 보고서 초안은 현재 14개 정보기관을 감독하면서 국내외 정보를 총괄하는 CIA 국장의 권한중에서 국내정보 부분을 따로 떼어내 국내정보국을 신설할 것을권고했다. 국내정보국은 국내 모든 첩보기관 CIA를 비롯해 국방부, FBI, 국무부, 에너지부등 여러 기관들의 첩보 담당 부서를 조정 감독하는 일을 맡게된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