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휴일 다음날로 전통적으로 미국의 연말연시 쇼핑 시즌을 여는 이른바 `검은 금요일'인 29일(이하 현지시간) 예년처럼 수많은 쇼핑객이 맨해튼을 비롯한 미국 주요 도시의 쇼핑몰에 새벽부터 줄을 서는 등 장사진을이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의 올해 연말연시 쇼핑 규모가 2천90억달러로 전년보다4% 늘어나는데 그칠 것이라면서 이것이 지난 97년 이후 가장 작은 폭의 증가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고용위축 등 경제 사정이 전반적으로 나쁜 상황에서 이라크전 위협까지 겹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마트를 비롯한 대형할인점과 블루밍데일 등 주요 백화점들은 검은 금요일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예년처럼 새벽 5시부터 문을 열었다. K마트는 예년처럼 이날부터 일요일까지 사흘간 아예 24시간 매장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인 갤럽 분석에 따르면 미국인 1인당 올 연말연시 쇼핑 규모는 평균 769달러로 작년보다 51달러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쇼핑 액수가 평균 1천656달러로 작년보다 5% 가량 늘어날 것으로 상반되게 내다봤다. 연말연시 쇼핑에 나서는 인구는 약 1억명 가량으로 전망됐다. 전문분석기관에 따르면 검은 금요일 주말의 쇼핑은 연말연시 소매점 매출의 8.4%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따라서 쇼핑업계는 이 특수를 놓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쓸 수 밖에 없다. 9.11 테러의 후유증으로 쇼핑 열기가 미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덜 되살아나고있다는 평가는 받는 맨해튼과 인근 지역의 경우 그래서 검은 금요일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은 더욱 절실할 수 밖에 없다. 맨해튼 블루밍데일 백화점 관계자는 "쇼핑객을 위한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크리스마스 전주도 통상적으로 쇼핑이 집중되기 때문에 기회는 많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맨해튼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대형 아웃렛 우드버리 커먼의 관계자도"무료 셔틀버스를 작년에 비해 40% 늘려 배차했다"면서 "올해는 특히 판촉에 더 많은 노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쇼핑점들은 검은 금요일 특수를 위해 전자제품과 장난감 등 인기 선물품목 가격을 정상가의 최대 75% 할인해 판매해왔다. 또 이같은 할인 판매를 미디어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대부분이 검은 금요일에는 새벽부터 문을 연다. (뉴욕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