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지도부는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大)가 막을 내림에 따라 국가주석과 국무원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부의 조각을 위한 협의에 본격 들어갔다. 중국 공산당 소식통들은 17일 "지도부는 앞으로 5, 6개월 간 국무원과 정부 각부 및 위원회 조각에 전념할 것"이라며 "따라서 조각을 완료할 때까지 중요 정책 발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주룽지(朱鎔基) 국무원 총리와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함께 국가주석직을 내놓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번에 당 총서기로 선출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이 국가주석직에 오를 것으로 보이며 쩡칭홍(曾慶紅) 서기가 국가부주석직을,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가 주룽지 후임 총리직을 맡을 예정이다. 또 무역담당 부총리에는 쩡페이얀(曾培炎)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주임이, 외교담당 부총리로 '철낭자' 우이(吳儀) 국무위원이, 농업담당 부총리로는 후이량위(回良玉) 장쑤(江蘇)성 당서기가 유력시 되고 있다. 이밖에 천즈리(陳至立) 교육부장은 문화 및 교육담당 국무위원, 저우융캉(周永康) 쓰촨(四川)성 당서기는 산업개발담당 국무위원, 다이샹룽(戴相龍) 중국인민은행장은 재정담당 국무위원 자리를 낙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문제 전문가들은 "내년 3월 조각작업이 마무리되고 새로 출범하게 되는 중국 지도부는 경제문제 해결에 전념할 것"이라며 "특히 구조조정과 규제완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앞으로 중국 개방과 개혁의 성공 여부는 후진타오 국가부주석과 원자바오 부총리, 쩡칭홍 서기 등 새로운 지도부로 부상한 3인의 능력과 `3두마차' 체제의 협력 정도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