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비밀 요원들에게 자신이 축출될 경우 영국에서 활동 중인 반체제 지도자들이 대체 정부를 구성하는 것을 막기위해 이들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 정보 관계자들은 지난 주 후세인 대통령이 이라크 반체제 단체의 지도적 인물을 어떠한 수단을 써 암살해도 좋다는 대통령 포고령을 내렸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또 영국과 유럽 지역에 유사시 동원할 수 있는 비밀 첩보원을 두고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 원수에게도 이라크 반체제 인사를 암살하도록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후세인 대통령의 이런 명령이 잉글랜드 중부 감청센터와 미 중앙정보국(CIA) 위성 및 중동 지역 요원들에 의해 입수됐다고 밝히고 반체제 단체인 이라크 민족회의(INC) 측도 후세인의 위협이 증대되고 있다는 첩보를 영국 당국으로부터 받았다고 전했다.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런던에 있는 INC 본부에 대한 보안 조치가 강화됐으며 영국 경찰 역시 반체제 인사의 가족들에 대한 경호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