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대 이라크 결의안을 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들간에 이견이 빚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미ㆍ영 이외의 나머지 상임이사국들이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 경우 미국이 비상임이사국들 가운데 다수의 지지를 얻어 결의안을통과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미국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 이사국 등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상임이사국들 가운데 거부권을행사하는 국가가 단 하나도 없어야 한다. 미국 외교관들은 비상임이사국들 중 불가리아, 콜롬비아, 기니, 노르웨이 등으로부터는 지지를 받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와 카메룬 등도 미국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시리아와 모리셔스는 반대표를 던질 것이 확실해 현재 추산으로는 미국과 영국을 포함해 찬성 8, 반대 2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나머지 상임이사국인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이 최소한 거부권 행사를하지 않을 경우 남은 비상임이사국인 아일랜드와 멕시코 가운데 한 표만 확보할 수있으면 결의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국은 특히 국경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타임스는설명했다. 멕시코는 공개적으로 프랑스의 `2단계 해법'을 지지해왔으나 콜린 파월미국 국무장관과 23일 회담한 호르헤 카스타네다 멕시코 외무장관은 "우리는 프랑스,러시아, 중국과 더불어 `2단계 해법'에 관해 진전을 이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이 6주간의 논란 끝에 마침내 유엔 안보리 전체회의를 소집해 결의안 초안을 이사국들에 제시한 것은 특히 프랑스에 대해 미국이 비상임이사국들 가운데 다수의 지지를 얻고 있음을 내보임으로써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미국은 이같은 판세를 읽을 경우 1956년 이래 미국에 반대해 거부권을 행사한경우가 없는 프랑스가 이번에도 결국에는 양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23일에 이어 24일에도 대 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며 28일에는 무기사찰을 책임지게 될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ㆍ검증ㆍ사찰위원장과 협의할 예정이어서 결의안 표결 여부는 다음주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