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군과 영국군이 중대한 움직임을 보임으로써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이 극적으로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유엔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토미 프랭크스 대장은 자신이 이끄는 중부군사령부의 고위참모 600여명을 이끌고 플로리다의 탬파를 떠나 對이라크 작전을 지휘할 예정인 카타르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독일에 주둔하고 있는 영국군의 제7 및 제4 기갑여단과 제1기갑사단 본부가2주내에 사막에서 작전을 개시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더욱 의미있는 움직임으로는 영국군의 핵심 예비역 장병들이 걸프지역과 이라크에서의 작전을 위해 이달말에 동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신문은 밝혔다. 특히 의무병과와 통신병과 등 특수병과 장병들은 2-3주후에 동원명령서를 받을것으로 예상하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군 소식통들은 상당수의 영국군 병력이 11월말까지는 걸프지역에서 있을작전의 준비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까지 영국 육군은 쿠웨이트와 인근지역에 소규모 사단을 배치, 오는 11월말이나 12월초에 있을 작전에 대비토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제4 및 제7 기갑여단과 제1 기갑사단은 지난 91년 사막의 폭풍 작전 당시 영국지상군의 주력부대였다. 이라크에 대한 공격의 시작은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지상방어망에 대한 강한 공습이 될 것이며 금주중에 있었던 바그다드 남서쪽 250마일 지점에 있는 대규모 공군기지에 대한 양국 연합군의 공습은 이라크 남부 상공의 비행금지구역을 순찰하는 미국과 영국군 항공기를 위협하는 지대공 미사일과 레이더를 파괴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신문은 말했다. 양국은 추가공습을 통해 이라크가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이스라엘을 향해 스커드미사일을 발사했던 지역의 조기경보레이더를 파괴시킬 것이며 레이더가 파괴되면영국의 SAS, 미국의 델타포스 등 특수부대들이 투입돼 스커드미사일 이동발사대들을찾아내 파괴할 것이라고 신문은 예상했다. 이와 함께 걸프지역에 있는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미 해군 항공기들은 이라크 남부의 바스라항 주변에 배치돼있는 중국제 실크웜 지대지 미사일 격납고들을 파괴할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이어 헬기와 상륙정으로 투입된 병력이 바스라항의 비행장 2개소와 항만을 장악해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격을 위한 주력 병참기지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점에서 챌린저2 탱크로 무장한 영국군의 제1기갑사단이 쿠웨이트로부터 이동, 지상작전의 선도부대가 되며 동시에 영국 해병대가 미국 해병 2만여명과 함께이 지역에서 11월 중순까지 상륙작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군은 이번 작전에 전군에서 3만여명의 장병들을 동원하며 해병대와 함께 제3특공여단, 제16 공중강습여단 등 공수부대와 2개의 경보병대대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예상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