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독일의 외무장관은 7일 국제형사재판소(ICC) 비준을 거부한 미국의 결정을 잇따라 비난하며 ICC를 수용할 것을 재촉구했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ICC는 핵실험 금지조약, 교토 협약,생물무기 협정,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조약 등 미국이 비준을 거부한 많은 국제조약들중 하나일 뿐"이라며 미측의 ICC 거부는 "국제적 의견에 대한 관심결여"를 다시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러시아는 이같은 미국의 경향이 위험하다는 점을 경고해왔다"면서 "미국의 막강한 힘으로도 9.11테러 공격을 막지 못한 것으로 보아 국제적 공조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을 미국의 정치지도자들이 알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에 함께 직면하기 위해 국제법이 강화돼야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와는 별도로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도 이날 벨트 암 존탁지와의 회견에서"ICC 창설은 역사적 사건"이라며 미국의 ICC 비준거부를 비난하고 "미국이 (연장시한인) 오는 15일전에 보스니아 평화유지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고말했다. 앞서 피셔 외무장관은 6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에서 "ICC는 인권의 역사에서 획기적 사건이며 이것의 법령이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하에 작성됐었다"면서미군에 대한 면책특권 요구는 유엔의 권위를 훼손시키고 법령의 목표와 의미를 공허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안보리는 지난 3일 미국이 ICC 설치에 항의하기 위해 보스니아 평화유지활동 6개월 재연장에 거부권을 행사함에 따라 평화유지 활동을 12일간 연장했다. (모스크바.베를린 AFP=연합뉴스) jin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