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중국 공안당국의 베이징 주재한국 영사관 무단 진입과 한국 외교관 폭행사건으로 한중간 외교마찰이 심화하는 가운데 탈북자 인도문제에 대해 "국제법 준수와 공정 처리"를 촉구하며 신중한 대응을보이고 있다. 필립 리커 국무부 대변인은 17일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특정 공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당사자인 해당 정부가 처리해야 할 문제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미국은 탈북자들이 관련 국제법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돼야 한다는데 대해 대단히 강력한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커 대변인은 그럼에도 중국 주재 미국 공관에 탈북자들이 진입했을 경우, 중국 당국이 이들의 인도를 정식 요청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 질문은 가정을 전제로 했다"며 답변을 유보한 채 "미국은 국제적 의무를 성실히 준수하겠다"고만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 공안당국의 한국 공관 진입과 탈북자 연행사건이 터진 이후대변인 논평 및 브리핑을 통해 "외국 공관의 불가침권"을 강조하며 "심대한 우려"를거듭 표명하면서도 중국 당국의 탈북자 인도요구 및 강제 연행, 향후 그 같은 사태의 재발시 미국의 입장에 대해서는 일체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리커 대변인은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도 탈북자 인도 요구에 대한 통고를 중국정부로부터 정식 접수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우리가 그런 통고를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모르고 있다"며 "현재 우리의 외교공관과 영사관에는 어떤 탈북자도 있지않다"고 직접 답변을 피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