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대만에서 나온 핵 폐기물을 중국 본토로 반입한 뒤 이를 처리해 저장키로 합의했다고 중국시보(中國時報)가 2일 보도했다. 중국시보는 중국의 한 핵 관련 업체가 대만의 비영리 민간기술회사와 이같은 협약을 체결하고 대만내 3개 핵발전소의 핵폐기물을 반입키로 했다고 전했다. 대만측 민간기술회사의 우 잉-후 사장은 이번 협약에 따라 대만의 핵 폐기물이광둥(廣東)성 런화 지역에 있는 지하 8천m의 저장센터에 보관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사장은 핵 폐기물이 저장되는 장소가 원래 핵 기지 및 우라늄 광산으로 사용되다 핵 폐기물 저장소로 전환된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만 당국과 국영 대만전력공사(Taipower)가 이번 협약에 동의하면 중국측이 즉각 핵 폐기물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우 사장은 이어 중국측은 우선 대만 오키드섬에 저장돼 있는 저준위 방사능 핵폐기물 9만7천 배럴을 인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키드섬 원주민들은 지난 20여년 동안 핵 폐기물 반출을 주장해왔으며 지난 1일에도 타이둥(臺東)현에서 수백여명의 원주민들이 집회를 갖고 핵 폐기물 반출을촉구했다. 우 사장은 핵 폐기물 처리 비용은 협상이 가능한 사항이고 대만전력공사측이 러시아에 핵 폐기물 인수 여부를 타진할 당시 제시한 1㎏당 18달러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전력공사는 지난 1997년 북한에 핵 폐기물을 반출하려고 시도했으나 한국정부와 국제단체의 압력으로 무산됐었다. (타이베이 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