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서 공산정권 붕괴 이후 4번째로 실시된 자유총선에서 야당인 사회당과 자유민주동맹의 좌파 연합이 집권 청년민주동맹(피데츠당)을 물리치고 승리했다. 헝가리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실시된 총선 2차 투표에서 전체 386 의석중 사회당이 178석, 자유민주동맹이 19석을 획득, 좌파연합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폴란드 총선에서 좌파가 승리한 데 이어 헝가리에서도 좌파 연합이정권을 탈환함으로써 동구권 국가의 좌파복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일 실시된 총선 1차투표에서는 사회당이 98석을 얻어 87석을 차지한 피데츠당을 근소한 차이로 물리치고 승리를 거둔데 이어 2차 투표에서 좌파연합인 사회당과 자유민주동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함으로써 정권교체를 이룩하게 됐다. 페렌츠 마들 헝가리 대통령은 피데츠당을 포함, 어떤 정당에 대해서도 정부 구성권을 부여할 수 있지만 자유민주동맹이 사회당 지지를 공표함에 따라 마들 대통령은 페테르 메드제시 사회당 당수에게 정부 구성을 위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차대전 이후 40년간 헝가리를 통치한 공산당의 후신인 사회당은 빈부격차 해소,사회보장 제도 확충, 외국 투자의 자유화 등의 개혁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공산정권 당시인 80년대와 이후 사회당 정부가 들어선 96년에서 98년 사이에 재무장관을 역임한 메드제시 사회당 당수는 헝가리가 사회주의 경제체제에서 시장경제체제로 순조롭게 이행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좌파연합 정부의 경제개혁 정책이 주목되고 있다. 오는 2004년까지 유럽연합(EU)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헝가리는 동구 국가들중 경제가 가장 건실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