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위 관리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당일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한 페드로 카르모나 상공인연합회 회장과 접촉을 가진 사실을 부시 행정부가 시인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80년대 중남미 좌익세력 척결에 앞장선 전력이 있어 베네수엘라쿠데타 개입 의혹의 초점이 되고 있는 오토 라이치 미국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가 카르모나 회장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국무부 당국자는 라이치 차관보가 차베스 대통령이 군 장성들에 의해 구금된 날인 지난 12일 카르모나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 해산은 어리석은 짓이고 반발을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국회를 해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쿠데타 음모를 배후조종했거나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것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카르모나 회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 것은 그가 임시대통령으로 취임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