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희생자 유족들의 법정소송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세계무역센터(WTC)에서 숨진 희생자의 유족이 항공사와 공항 경비회사를 상대로 8일 첫 소송을 제기했다. '프레드 앨저 매니지먼트'에서 자금운용을 담당한 보니 시하데 스미스윅의 남편토머스는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아메리칸항공(AA)과 공항경비를 맡은 글로브 애비에이션 서비스측이 보안검색을 철저히 하지 않음으로써 테러범들이AA 11편을 납치, WTC 건물에 충돌시켜 아내를 죽게한 책임이 있다며 5천만달러의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WTC 북쪽 건물 93층에서 일하던 그의 부인은 비행기 충돌직후 휴대전화로 남편에게 안부를 알렸으나 건물 밖으로 대피하지 못하고 숨졌다. 아메리칸항공과 글로브 애비에이션측은 이 소송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스미스윅가(家)의 변호사는 이번 소송이 WTC 건물에 직장을 둔 희생자들이 제기한 첫 소송이라고 밝혔다. 당시 테러에 이용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의 유족들은 이미 항공사를 상대로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했으며, 일부 유가족은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상대로 소송을 내놓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