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의 미국 대사관 공격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스니아의 한 고위 관리가 23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알 카에다 대원들이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회합을 갖고사라예보를 비롯해 유럽지역의 미 대사관들을 공격목표로 정했다는 정보 보고에 따라 22일밤 긴급 정부 대책회의가 열렸다고 말했다. 알 카에다 대원들은 모임에서 `사라예보의 미국인들에게 지난해 9월11일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사건이 일어나도록 할 것을' 결정했으며 "이 보고서는 알 카에다의 회합이 언제 열렸으며 누가 참석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이 관리는 설명했다. 보스니아 주재 미 대사관은 지난 20일 테러 가능성에 따라 대민업무를 중단했으며 22일에는 전면 폐쇄됐다. 앞서 보스니아 경찰은 19일 한 이슬람 자선단체를 급습해 무기와 더불어 폭탄,부비트랩, 위조여권 등의 작성계획이 담긴 문건들을 압수했다. 한편 불가리아 외무부는 알 카에다가 불가리아에서 모임을 가졌다는 정보를 보스니아나 다른 나라의 어떤 공식적인 정보원으로부터도 접수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이 정보가 진지한 것으로 판명된다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라예보 A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