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보건당국이 최근 미국계인 애보트사의 비만치료제 리덕틸에 대해 자국 내 판매를 일시 중지시키자 우리 의약품당국도 관련해외정보 수집에 나서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한국애보트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부는 자국 안에서 리덕틸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판매권 일시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같은 조치는 리덕틸의 판매를 금지하는 것과는 다른 성격의 행정조치로 애보트사는 현재 리덕틸의 안전성을 재확인하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와 공동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국애보트측은 설명했다. 한국애보트는 "이탈리아 보건부가 리덕틸 판매를 일시 중지시킨 것은 리덕틸을 복용하던 환자 2명이 사망했기 때문이라고 이탈리아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애보트는 그러나 "애보트 본사가 직접 이 환자들의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사망자 2명 모두 리덕틸을 복용하기 전에 이미 매우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리덕틸이 이들의 사망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주장했다. 리덕틸은 1만2천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 비만치료제로 지난 97년 출시이후 지금까지 70여개국에서 850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실제 복용해왔다. 이와 관련, 식약청은 외교통상부를 통해 현지공관에 공문을 보내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리덕틸에 대해 일시 판매중지 조치를 취한 구체적 이유와 배경, 향후 일정등 관련자료를 요청하며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식약청 의약품관리과 관계자는 "리덕틸 부작용과 관련해 수집된 안전성 정보를정밀분석하고 다른 나라의 조치사항을 검토한 다음 앞으로의 국내 조치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리덕틸은 포만중추신경을 자극, 포만감을 높임으로써 식사량을 감소시키는 것은물론 갈색지방세포를 자극해 지방분해를 촉진시켜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키는 작용기전을 가진 비만치료제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시판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