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건강이 미치는 악영향은 흡연이나 음주의 해악을 훨씬 넘어서고 있어, 감량에 초점을 맞추는 공공보건정책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에서 12일 발매된 건강(Health Affairs)지 최신호에 게재된 UCLA/RAND정신질환관리센터 연구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체질량지수 30 이상인 비만의 경우 당뇨와 심혈관계 질환, 관절염 및 각종 암 등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복합증세로 인해 연간 보건비용을 36%, 의료비용지출을 77%나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비해 그간 해악성이 누누이 강조되어온 흡연에 따른 보건관련비용 지출증가액은 21%, 의료비 지출증가액은 28%에 그쳤으며 과도한 음주에 따른 보건의료비지출은 흡연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돼 상대적으로 비만의 폐해가 두드러졌다. 금액으로 따지면 비만으로 인해 추가로 지출해야하는 보건관련 비용은 연간 평균 395달러에 달한 반면, 흡연으로 인한 비용은 230달러, 음주는 150달러로 비만이건강에 미치는 피해정도가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1998년 미국인 성인남녀 1만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를 토대로한 이 연구에 따르면 특히 비만자는 흡연이나 습관성음주자보다 30-50%나 많은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열량만 높은 이른바 `정크푸드' 선호인구의 증가와 함께 당뇨병인구가 향후 50년간 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경우 비만인구는 지난 1990년 12%에서 1998년에는 23%로 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흡연인구는 19%, 과음인구는 6%로 추정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