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접경도시 키랴트 셰모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으로 보이는 무장괴한들이 부근을 지나던 차량을 공격해 이스라엘인 7명 등 최소 10명이 숨졌다고 이스라엘군 소식통이 12일 밝혔다. 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은 "총으로 무장한 괴한 3명이 슐로미시 근처언덕에서 지나던 차량에 총격을 가하고 수류탄을 던졌다"며 "보안군이 대응하기 전에 버스와 트럭, 승용차 여러 대가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괴한들의 이날 기습공격으로 민간인 5명 등 최소 이스라엘인 7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으며 테러범 3명은 사살됐다고 현지 방송과 목격자들은 말했다. 범행에 가담한 괴한 2명은 아직 체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소식통은 테러범들이 레바논 국경을 넘어온 것은 아니라고 말해 이들이 팔레스타인 사람일 가능성이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베이루트의 한 레바논 관리는 이날 총격이 레바논 국경너머에서 촉발됐을 것이라는 추측을 부인하면서 이번 사건은 레바논이 아니라 이스라엘 내부에서 활동하는 단체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레바논 시아파 근본주의 단체인 헤즈볼라의 TV 방송도 "이스라엘 북부를 여행했던 팔레스타인 영웅들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레일라 차히드 파리 주재 팔레스타인 대표는 "아리엘 사론 이스라엘 총리가 11일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이 라말라를 떠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저지르고 있는 범죄를 은폐하려는 술책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샤론 총리가 10일 동안 8개 난민촌을 공격해 160명이 죽고 1천 명 이상이 부상했다"며 "그는 들것을 드는 사람과 의사, 앰뷸런스에까지 총을 쏘도록 명령했다"고 주장했다. (키랴트 셰모나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