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칩 기판을 이용, 복제배아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미국의 생명공학업체에 의해 개발되었다고 영국에서 발행되는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가 30일 보도했다. 미 캘리포니아의 이전 바이오사이언시스(Aegen Biosciences)사가 성게 알을 이용해 성공한 이 방식이 다른 생물체에게도 적용가능할 경우 대규모 동물 배아복제가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해질뿐만 아니라 인간 배아복제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잡지는 전했다. 새로 개발된 방식의 핵심은 바닥에 구멍이 뚫어진 작은 칸으로 촘촘히 나눠진 수cm 크기의 실리콘기판에 있다. 이 기판에 난자를 채워 원심분리기로 회전시키면 원심력에 의해 난자의 세포핵이 작은 구멍으로 밀려나오면서 난자에서 핵이 자동적으로 제거된다는 것. 성게알을 이용한 실험에서 이 방식을 통한 핵제거 성공률은 90%에 달했다고 업체는 주장했다. 다음 단계는 세포핵이 제거된 난자에 다른 체세포를 이식하는 것이지만 이 부분의 상세한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새로운 체세포와 결합한 난자는 착상이 가능한상태로 분열과정을 거치며 성장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세포핵 제거 및 새 세포 주입이 하나하나 몇시간에 걸쳐 수작업으로 진행돼온데다 실패율도 높아 하나의 복제배아를 만들기위해 100여번의 시도가 필요한 경우도 흔히 있었다. 그러나 배아복제에는 난자에 대한 체세포 이식뿐 아니라 다른 복잡한 과정도 필요하고 특히 이같은 실험결과가 성게 이외에 다른 생물체의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적용가능한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잡지는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