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외국인 수용소에서 9일 째 단식농성을벌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16명이 집단 자살을 기도했다가 미수에 그쳤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24일 보도했다. 연방정부의 비자발급 지연 등에 항의해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우메라 난민센터에서 지난 15일부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난민 16명은 23일 밤 집단자살을 기도했으나 경비원들에 의해 발견돼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난민행동단체의 사이러스 사랑 회장이 전했다. 그는 이어 16세 소년의 경우 이날 밤 침대 시트로 목을 매고 입과 눈을 봉한 채자살을 기도해 의식을 잃었으나 야간 순찰중이던 경비원에 발견돼 난민센터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15명도 이 소년과 비슷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난민침실을 일일이 확인한 경비원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호주 교육조합과 간호사연맹 등 각종 사회단체 회원 300여명은 24일 빅토리아주(州) 주도 멜버른 소재 이민부 건물 앞으로 몰려가 우메라 난민센터의 비인간적인관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건물 집입을 시도하다가 경찰과 충돌했으며 붉은 색 끈으로 입을 묶은일부 시위대는 ''단식투쟁 지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보도 위에 앉아 연좌농성을 벌였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