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에서 최근 말라리아가창궐해 주민 54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부 자바 보건당국에 따르면 구랍 초순부터 지금까지 탐박과 숨피우, 켐란젠, 바뉴마스, 소마게드 등지에서 말라리아가 확산돼 1만여명이 감염됐으며 이중 54명이 숨졌다. 숨피우군(郡) 공중보건센터의 나집 소장은 "우기철 호우로 습지가 많아지면서 말라리아 모기가 급격히 늘어났다. 주민들은 전염성이 강한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검진과 치료를 받아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우기에 들어선 최근 홍수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해 식량조달조차 힘든 상황에서 검진과 치료를 받을 재정적 여력이 없어 말라리아 사망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바뉴마스군(郡) 의회의 무사닷 비크리 누르 의원은 "지방정부가 말라리아 확산에 늑장 대응한데다 희생자 통계를 축소한 의혹이 짙다. 현재 중요한 것은 모든 주민들에게 말라리아 예방약을 지급해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숨피우 지역 주민들은 6일 말라리아 확산에 수수방관해온 지방정부에 대한 기대를 포기한 채 수백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단 기도회를 갖고 전염병으로부터 목숨을 구해줄 것을 기원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