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초과 근무에 대한 세금혜택을 마련한다. 근무시간을 늘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독일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규정하는 선진국 중 평균 근무시간이 가장 짧은 나라다.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 정부가 내달 장시간 근무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른바 '성장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 정부가 논의 중인 옵션에는 초과 근무에 대한 세금 감면과 복리후생 개편이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근무시간을 늘려 경제 불안을 해결하겠단 계획으로 해석된다. FT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럽 전역의 근로시간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근로시간이 감소하며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경쟁력이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또 유럽 각국은 고령화로 인해 노동력까지 줄어 대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독일 저임금 근로자는 더 일한다고 해도 추가 소득의 상당 부분을 세금으로 지불하는 등 근무 시간을 늘리려는 유인책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2022년 기준 독일은 선진국 중 평균 근무시간이 가장 짧다. 아울러 FT에 따르면 독일 철도 근로자는 근무시간을 현재 주당 38시간에서 2029년까지 35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 앞서 독일 재무장관은 주 41시간 초과 근무에 대한 세금 감면과 실업급여 제도의 변경 등을 추진했지만 대부분 노동조합은 반대하고 있다.독일에 비해 미국 근로자의 평균 근무시간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미국은 연간 약 1800시간을 일하는 데 반해 독일은 1400시간을 밑돈다. 유럽 평균은 약 1600시간이다.요르그 쿠키스 독일 국무장관은 "모두가 우리 경제의 경기 순환적인 부분만 이야기하지만, 연
아르헨티나의 '전기톱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가 취임 당시 25%였던 물가 상승률을 한자릿수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공공 일자리와 정부 보조금을 줄이는 개혁 정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은 4월 아르헨티나 소비자물가가 전월에 비해 8.8% 상승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르헨티나 물가 상승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8.3% 이후 처음이다. 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은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취임한 작년 12월 25.5%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둔화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인플레이션 사망 신고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물가 하락세가 확인되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50%에서 40%로 10%포인트 낮췄다. 지난 2일 기준금리를 연 60%에서 50%로 낮춘지 12일 만이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작년 12월 연 133%였던 기준금리를 5개월 만에 총 여섯 차례 내렸다.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경제의 고질병이었던 재정 적자와 고물가를 해결하기 위해 과감한 재정 긴축에 나섰다. 공공 일자리를 5만개 감축했고 에너지·교통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정부 부처는 18개에서 9개로 줄였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정부 지출을 전년 동기 대비 35% 줄일 수 있었다.16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재정 흑자도 달성했다. 지난 1월에는 국채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페소화 가치를 50% 평가 절하하기도 했다. 다만 과감한 개혁 조치로 인한 진통도 상당하다. 노인·저소득층에게 제공되는 보조금이 줄어들고 공공 일자리도 줄어들면서 올해 1분기 빈곤율은 전 분기보다 10.1%포인트 증가한 51.8%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노동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이 1위 블랙록의 전직 임원을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뱅가드가 외부에서 CEO를 영입한 것은 처음이다.뱅가드는 14일 "살림 램지 전 블랙록 상장지수펀드(ETF) 및 지수 투자 글로벌책임자가 오는 7월8일부터 CEO로 일한다"고 밝혔다. 램지는 블랙록에서 2014년부터 10년 간 기업 전략을 총괄하며 수조 달러 규모의 아이셰어즈 ETF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블랙록이 지난 1월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하는 데 일조했다. 지난 1월 블랙록을 떠난 램지는 당시 다른 곳에서 새로운 리더십이나 기업가적 기회를 찾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이날 램지는 "뱅가드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현재의 투자 환경은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투자 성공 기회를 제공한다는 뱅가드의 사명을 더욱 발전시킬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블랙록도 "우리 회사의 졸업생들이 여러 투자 관리 회사 및 금융 기관을 이끌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램지의CEO 임명을 축하했다.내부에서 CEO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그레그 데이비스 뱅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사회에 합류해 규제 및 정부 업무에 대한 업무를 담당한다. 뱅가드는 펜실베이니아에 본사를 둔 대형 자산운용사로 약 9조달러(1경2312조원) 규모를 관리하고 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