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이란이 핵무기와 비(非)재래식 무기개발을 추진하는 한편으로 이스라엘과는 언젠가 화해할 수 있다는 암시를 보내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에프라임 할레비 모사드국장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열린 한 안보관계회의에 참석,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에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란이 양측간의 합의를 방해하지는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할레비 국장은 특히 이란은 나아가 화해 가능성을 타진하는 비밀스런 메시지를보내고 있다고 지적, 이스라엘과의 관계개선에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그러나 이란이 여전히 핵무기와 기타 대량파괴무기 개발을 시도하고 있으며, 장거리 미사일개발 프로그램의 확충계획도 아울러 추진하고 있다고 할레비 국장은 경고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남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군과 수년간 교전해온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이란이 지지한다는 이유로 이란과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었다. 할레비 국장은 또 미국 주도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특정 주권국가가 아니라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점에서 `전례없는 발전'이라고 평가하고 이번 테러와의 전쟁은 테러행위로 비난받고 있는 과격단체에 대한 지원을 끊는 차원에서 이란과 시리아 등 일부국가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태생 할레비국장은 역대 모사드 국장 가운데 실명을 공개한 2번째 인물로서이스라엘군은 그간 엄격한 검열을 통해 모사드 국장들의 이름과 사진공개를 제한해왔다. (예루살렘 AP=연합뉴스) khm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