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가 최후 거점인 칸다하르를 반 탈레반 파슈툰족 병력에 넘겨주기로 합의했다고 CNN방송이6일 보도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수반은 이날 CNN과 가진 위성전화 인터뷰에서 오마르와 파슈툰족 지역사령관.종족지도자들이 이같이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카르자이 수반은 따라서 탈레반 병사들이 군을 해체하고 집으로 돌아가도록 허용될 것이라며 지도자 오마르도 테러리즘을 단념한다는 약속을 한다면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칸다하르에서 탈레반 군과 교전하고 있던 파슈툰족 사령관들은 6일부터 휴전을 선언했다. 카르자이 수반은 칸다하르에 대한 통제권 이양에 2-3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천천히 질서정연하게 권력이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면적인 사면 선언은 모든 탈레반 병사들에게 적용되지만 오마르에대해서는 아니라면서 만일 그가 테러를 단념하지 않는다면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말했다. 압둘 살람 자이프 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는 오마르가 칸다하르를 파슈툰족 병력에 양도하고 자신은 종족 지도자들의 보호하에 있기로 했다면서 모든 탈레반병사들이 7일부터 파슈툰족 지역사령관인 물라 나키불라에게 무기를 넘겨주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이프는 "이 합의는 탈레반이 칸다하르를 평화적으로 종족 지도자들에게 넘겨주는 대신 탈레반 간부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기 양도에 3-4일 정도 걸릴 것"이라며 "그 이후 누가 칸다하르에 진입할 지를 결정하는 문제는 지역사령관인 나키불라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이프는 "정치운동으로서의 탈레반은 끝이 났고 우리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해 탈레반의 운명이 종말을 고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 합의가 칸다하르 남부 산악지대와 남서쪽 스핀 볼다크 마을 등지에흩어져 있는 탈레반 잔류 병사들에게도 적용되는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또 오사마 빈 라덴에 충성하는 아랍계 등 외국인 자원병들의 운명을 어떻게 결정할 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카르자이 수반은 이와 관련, 빈 라덴을 추종한용병들은 명백한 범죄자이며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프는 오마르가 카르자이 수반이 아니라 파슈툰족 종족 지도자들에게 무기를넘겨주기로 합의한 것이라면서 지역사령관 나키불라의 허가없이 카르자이 수반이 칸다하르에 들어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통제권을 이양받게 될 나키불라는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의 자미앗-에-이슬라미 당의 일원으로 1980년대 대소항전을 이끈 무자헤딘 사령관 출신이며 그동안탈레반과 싸운 주요 병력을 이끌어 왔으며, 칸다하르 지사 대행 역할도 맡고 있는인물이다. 한편 미국은 오마르의 탈레반 양도 합의 소식에 아직 공식적인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탈레반 지도부와 파슈툰족 종족 지도자들간에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칸다하르 함락은 시간문제라고만 말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오마르의 신병 처리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질문에 "부시 대통령은 테러범을 숨겨준 자들을 법정에 세워야 한다는 강한 믿음을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은 칸다하르 양도 소식이 전해진 이날 밤에도 빈 라덴이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아프간 북동부 토라 보라 동굴 인근 지역을 맹폭격했다. (이슬라마바드.카불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