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차터드반도체는 10여년 전에 대만의 라이벌 회사인 타이완반도체(TSMC)를 따라잡기 위해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 차터드는 낮은 시장 점유율을 극복하기 위해 잠재력이 풍부한 통신부문에 승부수를 던졌다. 차터드는 이동전화 핵심부품인 칩과 케이블 모뎀 등을 생산할 설비를 늘리기로 했다. 투자자들도 회사의 계획에 매력을 느껴 지난 99년 한햇동안 5억5천만달러를 투자했다. 차터드는 이 자금으로 두개의 반도체칩 공장을 신설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잘못된 것으로 판명났다. 현재 반도체시장은 공급과잉으로 침체상태에 빠져있으며 통신부문도 사정이 좋지 않다. 14개월전 차터드는 모든 공장을 풀가동했지만 지금 공장가동률은 20%에 불과하다. 이 회사 재무책임자인 치아 송 히위는 "차터드는 적어도 공장가동률이 70%이상 돼야 수지가 맞는다"고 밝혔다. 차터드의 3·4분기 매출은 7천9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감소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대만지점 앤드루 루 애널리스트는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차터드는 올해 3천9백20만달러의 손실을 낼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