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4일 아프가니스탄집권 탈레반 체제가 완전히 붕괴됐다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이제 탈레반 정권이 아프가니스탄 전역에걸쳐 붕괴상태에 있음이 명백하다"고 이같은 군사적 성공은 상당부분 미국 주도 연합군의 "조준폭격" 덕분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또 "탈레반이 전술적으로 후퇴한 것이라는 주장은 탈레반의 최신판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프간에 투입될 영국군 병력은 전투작전에도 투입될 수 있겠지만 주된 역할은 평화유지군으로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영국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새로운 증거들을 볼 때 그와 추종자들의 유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들은 테러범이고 역사는 그들을 그렇게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새로운 증거들을 담은 문건이 9.11테러 납치범들 대다수가 빈라덴의 알-카에다 조직과 연결돼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블레어 총리는 19명의 납치범들 가운데 3명이 알-카에다 조직에 직접 연결돼있다고 말했었다. 증거문건은 또 공개되지 않은 빈 라덴의 비디오에 나오는 "역사는 우리를 테러범이라고 증언할 것이다"는 발언도 포함하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말했다. "우리는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그를 찾을 때까지 추적을 계속할 것"이라고 블레어 총리는 말했다. 이에 앞서 총리실 대변인은 빈 라덴을 둘러싼 포위망이 좁혀지고 있다며 "그가은신할 수 있는 동굴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 소식통은 연합군측이 아직 빈 라덴의 은신처나 그의 의도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빈 라덴이 잡힐 것인지는 그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그가 국외탈출을 시도할 것인가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