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입국자 이민 심사와 이민자 범죄 행위등 두 가지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이민국을 업무의 성격에 따라 둘로 분할하는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14일 이민국 개혁안을 설명하면서 "미국은 이민의 나라이지만 사악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우리 나라에 들어와 머물도록 허용할 수도없고 하지도 않겠다"고 강조했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의 구상에 따르면 이민국을 둘로 분리, 하나는 이민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 서비스 기관이 되고 다른 하나는 이민의 범죄 행위를 다루는 사법 기관으로 기능한다. 두 기구는 서로 독자적인 지휘 계통 아래 움직이지만 모두같은 이민국장의 지휘를 받는다. 귀화 또는 망명 허용과 영주권 갱신 등은 서비스업무의 영역이고 국가 안보와 불법 이민자 관련 사항은 사법 기관 소관이다. 이민국 개혁의 필요성은 진작부터 제기돼 왔으나 9.11 연쇄 테러로 테러 전쟁이본격화하면서 이민국의 역할이 매우 강조됨에 따라 추진력에 가속도가 붙었다. 테러수사를 맡고 있는 연방수사국(FBI)은 테러와 관련해 구금한 수 백명의 외국인을 혐의가 완전히 풀릴 때까지 붙잡아 두는 데 이민법을 활용하고 있다. 한편 의회에서도 조지 기커스 하원의원과 제임스 센선브레너 하원의원이 이민국을 없애고 두 개의 새로운 기구를 설립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안을 상정한 것을 비롯해 여러 구상이 논의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