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에 참석중인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11일일제히 테러와의 전쟁이 당면한 전 세계 최우선 과제라고 주장하면서도 그 수행 방법에 관해서는 이견을 드러냈다. 1주일 일정으로 지난 10일 개막된 각료급 회담에서 많은 지도자들은 미국 테러참사에 대한 미국 주도의 강력한 군사적 대응이 유일한 선택으로 간주돼서는 안될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란과 브라질 대표 등은 테러와의 전쟁이 가난과 정치적 억압 등 근본 원인도 다루는 전 세계적인 투쟁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일 회의의 첫 연설자인 글라프코스 클레리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유엔은 9.11 미국 테러 공격 이후 정의와 인권 존중, 평화 증진, 테러 세력에 대한 관용 등을추구하는 인간성을 결집하는데 기수 역할을 해야만 할 것이라면서 중동 평화 등 지역 분쟁을 방지하고 해결하는 노력도 가속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카슈미르를둘러싼 인도-파키스탄 분쟁이 해결돼야 한다면서 "우리들이 근본 원인에 접근하지않는다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프가니스탄 집권세력 탈레반에 대한 군사작전을 조속히 끝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으며 다른 이슬람 지도자들은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나면 온건한 이슬람 여론이 테러를 퇴치하기 위한 국제적 운동에 등을 돌리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우려를 표명했다. 56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이슬람회의기구를 대표해 연설한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은 9.11 미국 테러범들에 대한 응징이 불가피하나 장차 똑같은 테러가 재발되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취하는데도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은 테러에 대한 군사작전이 목표물들을분명히 규정해서 무고한 사람들에게 어떠한 손상도 가해지지 않도록 했어야만 했을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분자들이 극단적인 범죄자들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어떤 인종 그룹이나 종교를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엔본부 AP dpa=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