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전시 상태의 미국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칼 로브 백악관 수석고문을 영화제작사 대표 회의에 급파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치전략가인 로브 고문이 오는 11일 베벌리 힐스의 페닌슐러 호텔에서 약 40명의 할리우드 영화제작사(스튜디오) 최고위 간부가 참석하는 회의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브 고문은 지난주 영화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 중 한명인 셰리 랜싱 패러마운트 픽처스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미지 개선계획을 설명했다. 조너선 돌겐 비아콤 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잭 발렌티 미국영화협회(MPAA) 회장, 랜싱 대표는 6일 3인 공동명의의 초청장을 팩시밀리로 참석대상자들에게 보냈다. 1쪽 짜리 초청장은 "이번 회의의 예상되는 결과는 우리가 국가의 명분에 지지를 보낼 수 있는 몇몇 실질적 방안을 포함한 첫번째 계획이 될 것"이라며 "최고위 행정부 관리들과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총수들이 만나는 사적이고 비공개적인 실무회의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초청장은 언론과 선출직 공무원은 참석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회의 조직자들은 이번 백악관 고위층과의 첫 회동을 영화.TV.광고에서 미국의 이미지를 개선하길 바라는 자신들의 노력 및 대화의 한 과정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백악관이 이미지개선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영화계 관측통과 학자들은 설령 공화.민주 양당이 공조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엔터테인먼트 내용에 대한 연방 관리들의 간섭이 감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니퍼 밀러와이즈 백악관대변인은 로브 고문의 회동 목적에 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대한 백악관의 지속적인 관계증진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전시 이미지 개선 노력은 지난달 백악관의 중간급 관리들이 할리우드 제작자들과 비공식 접촉을 가진 이후 중요성이 고조돼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