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카노주(州)에서 14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반대하는 이슬람교 단체의 시위가 경찰과 충돌하면서 폭동으로 번져 최소한 8명이 사망하고 수 십여 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주정부 경찰당국은 진압 경찰에 소요를 일으키는 자를 현장에서 사살할 것을 명령하는 한편 사보-가리와 아미누 카노, 카스티나 지역을 중심으로 한 주도 카노에당분간 오후 7시부터 오전 6시까지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13일 금요예배에 참가한 5천여 명의 신도들의 시위로 촉발된 폭동으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30여명을 체포해 폭동이 진정됐다고 밝혔으나 이날오후 5시(현지시간)까지 카노 거리 곳곳에서는 군경의 총성이 울려퍼졌다. 이슬람혁명 또는 이슬람청년의회가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날 반미(反美) 시위에서 성조기와 조지 W.부시 대통령의 초상화가 불타는 가운데 일부 교회와 사원도불태워졌으며 사보-가리 지역의 일부 상점이 약탈됐다고 거주자들은 말했다. 또한 시위자들은 나이지리아 트리뷴과 펀치, 소스 매거진 등 일부 언론사 건물에도 불을 질렀다고 목격자들은 증언했다. 이번 시위를 조직한 이슬람청년회의의 이브라힘 우마르 카보는 이번 시위가 미국 테러사건의 배우자로 지목돼 미국의 공격을 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을 지지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카노 AFP=연합뉴스)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