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으로서는 유일한 이슬람국가인 터키는 5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터키 지도자들 간의 회담이끝난 후 미국의 대(對) 테러 투쟁을 지지한다는 자국의 입장을 재천명했다. 사바하틴 카크마코글루 터키 국방장관은 이날 "터키는 미국의 대 테러 투쟁을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고 미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럼즈펠드 장관은 터키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는 한편 미국을 지원하기 위한 터키의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 자국의 대 테러 투쟁에 대한 지지를 규함하기 위해 5개 주요 이슬람국 순방에나선 럼즈펠드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이집트 및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마지막 방문국인 터키에서 뷜렌트 에제비트 총리, 이스마일 쳄 외무장관, 후세인 키브리코글루 합참의장이 동석한 가운데 카크마코글루 국방장관과 회담했다. 1시간 동안의 회담이 끝난 후 카크마코글루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럼즈펠드 장관은 "대 테러 투쟁이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나토와 지난달 11일 이후의 양국 간 회담 등을 통해 협력해 준 터키 정부와 국민들에게 특히 감사한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일부 구성원들이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의 영향력 행사에 신물을 내고 있다면서, 미국은 아프간 전역의 반(反)탈레반 단체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간 북부에는 반군이, 남부에는 탈레반에 반대하는 부족들이 있으며,현재의 상황에 불만을 가진 많은 파벌이 있다...탈레반 내부에도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을 지휘하는 외국인들이 국가의 많은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에 불만을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전략적으로 중동, 카프카스 및 발칸반도, 미 적대국인 이라크 및 이란 사이의 전략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지리적 위치에 있는 터키는 나토가 9월 11일의 테러공격에 대한 미국의 군사대응을 지지하기로 결정하기 전부터 자국 영공과 공항을 미수송기에 개방하고 아프간 관련 정보를 미국에 제공하겠다고 밝혔었다. 카크마코글루 장관은 "역내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터키는 그 능력을활용해 정보교환, 테러분자 자금원 근절, 테러 훈련 저지를 포함한 대 테러 투쟁에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제비트 총리는 별도의 발언에서, 미국의 전략은 "단호하지만 융통성이 있을것"이라면서 미국은 대 테러 투쟁을 지원할 의사를 갖고 있는 나라들의 특수한 조건에 대해 양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최대 과제는 탈레반과 투쟁을 벌여온 북부동맹과의 확실하게 협력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탈레반 정권은 쉽게 무너질 것이다"고 말하고, 터키는 아프간 북부 반군에 대한 군사훈련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확인했다. (앙카라 APㆍ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