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대(對) 테러 보복공격에 대한 지지를 미사일방어 계획을 포기하게 하는 지렛대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1일 오후 독일 ARD TV와 가진 회견에서 "우리는 이것을 놓고 흥정할 의사도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테러 보복공격에 협조를하면 물론 다른 양보를 얻어낼 수 있지만, 그것은 파트너의 어려움을 잘못 이용하는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미국이 1972년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을 탈퇴하더라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의 세계 안보체제는 ABM 조약과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등 30여개 국제협약에 근거하고 있다"며 "ABM 조약이 파기되면 이들 협약은 모두 사문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대가를 바라지 않으며, ABM 조약이 폐기돼도 러시아의 국익은 크게 손상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미국이) 국제 안보문제를 신중히 다뤄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1일 미국 테러참사 당시 테러범들은 민간 여객기를 이용했다"며 "이것은 소위 불량국가 미사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미사일방어 계획은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