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뉴욕과 워싱턴 테러의 배후 세력과 이들을 지원하는 지원국에 대해 지속적으로 군사적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미국 국방부의 폴 월포위츠 부장관이 14일 밝혔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이날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군사적 보복은 테러의 뿌리를 완전히 파괴할 때까지 계속한다"며 "이번 작전은 단순히 테러범을 체포해서 책임을 묻기보다 은신처와 테러 지원 체계를 제거하고 테러 지원국을 끝장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또 "이번 작전이 아무리 극적으로 전개된다 해도 한차례로 끝나지는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고위 관리도 "부시 대통령이 수년간에 걸친 전면적인 작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국방부 관리는 "정부는 장기간에 걸쳐 육.해.공군을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작전은 최근 몇 년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수단 등에 대한 공격같은 제한적인 공격을 훨씬 넘어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른 국방부 관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며칠 안에주 방위군과 예비군 수천명을 소집하자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요청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13일 밤 CNN `래리 킹 라이브'에 출연해 "공중조기경보기(AWACS)의 영공 순찰 임무는 중단시켰다"며 "그러나 뉴욕-워싱턴 상공의 전투기 비행임무는 계속하고 있으며 언제 중단시킬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해군은 현재 각각 전투기 75대씩을 탑재한 항공모함 2대 등 2개 전단을 아라비아해 근처에 배치해 놓고 있다. 이는 평상시 이 지역에 배치된 군사력의두배에 해당한다.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는 이달 초 칼 빈슨호와 교대한 뒤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현지에 무기한 주둔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 항공모함 전단은 B-2스텔스 폭격기와 B-1 폭격기 등을 이용한 공격 전에 장거리 순항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순양함과 잠수함 등을 보유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