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9일 새로 가열되고 있는 중동 지역의폭력 사태를 종식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팔레스타인에 촉구하고 이스라엘은 폭력에맞서 보복할 권리가 있다며 노골적으로 이스라엘을 편들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폭스 TV의 일요 시사 대담 프로그램 `폭스 뉴스 선데이'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자행되고 버스정류장과 식당에 있던 사람들에게폭탄을 터뜨리는 데도 그저 앉아서 참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전제하고 "그러한 폭력의 수위를 낮추거나 제거하려고 가능한 한 인간적인 수단으로 행동을 취하는 것은국민에 대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 보좌관은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 "오늘 희생된 사람들의 가족에게 위로를 전달한다"고 말하고 "무고한 시민에 대한 폭력은 정말 무분별하며 계속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는 이날 자살 폭탄 공격과 스쿨버스를 향한총격으로 이스라엘인 5명과 팔레스타인 테러범 3명 등 모두 8명이 숨지고 수 십명이부상했으며 이스라엘은 헬기를 동원, 요르단강 서안에 미사일 폭격을 가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팔레스타인 당국으로부터 최근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받았으나 "우리는 관망하고 있다"며 추가 조치를 주문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상에서 성과가 있다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달 하순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길에 뉴욕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날 것이라는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럼즈펠드 장관은 긍정적으로 말했으나 라이스 보좌관은 "현재로서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