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남자 대표 선수들의 극기 훈련 거부 파동이 언론 보도를 통해 미국에도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24일 '한국에서는 양궁이 고된 일'이라는 기사를 스포츠 섹션에 싣고 한국의 세계적 양궁 선수들이 하수구 청소와 밤샘, 화장터에서 시체 응시하기, 고무보트 메고 산오르기 등을 지시받았다고 밝혔다. 포스트는 이들 작업이 다음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41회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정신적 및 육체적으로 강화하려는 훈련 일정의 일부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모두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남자 선수 4명이 지난 7-10일 실시된 훈련의 강도가 너무 높다며 하루만에 집단 이탈했고 대한양궁협회는 베이징 대표단에서 제외하는 동시에 5년동안 대표선수 선발전 참가 자격을 박탈했다. 랭킹 4위인 김보람(27. 두산중공업) 선수는 "후회는 좀 늦었지만 우리가 대표단에서 교체되리라고는 정말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신문은 이번 사건으로 세계 정상에 오르기 위해 한국 양궁 대표단이 실시한 혹독한 훈련이 도마에 올랐다며 한국 선수들은 1988년 이후 뱀 만지기, 절에서의 참선, 귀신처럼 분장한 배우들이 출몰하는 집에 들어가기 등의 훈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양궁 부문에 출전하기 시작,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11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4개를 획득했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