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사망한 북한 김일성 주석 명의로 스위스 최대은행인 스위스유니온은행(USB)에 80억달러(약 10조 4천억원) 상당의 비밀 계좌가 개설돼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문화일보가 1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김일성 명의 이 계좌는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전 대통령이 생전에 자신의 비밀계좌의 안전을 위해 차명으로 개설한 것으로,비밀계좌 예치증서 사본에는 USB에 김주석의 이름으로 순도 99.9%의 금괴 940t이 예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는 이 비밀계좌 예치 증서 사본을 제공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측근이" 필리핀에서 1986년 망명, 89년 사망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비밀계좌를 타인이 인출하지 못하도록 제3세계의 독재자 이름을 차용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 측근은 이어 " 차명 대가로 김일성 주석에게 반대급부를 줬는지, 김일성 주석에게 차명계좌를 개설한다는 사실을 통고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태평양 전쟁 당시 조선군.말레이시아군.필리핀군 사령관을 지냈던 일본군 야마시타 도모유키(山下奉文) 육군 대장이 전쟁비용과 전후 복구비 조달을 위해 아시아 일대에서 약탈한 금을 패주하면서 필리핀에 매장한 것을 비밀리에 발굴, 스위스 은행에 예치했으며 총액은 1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도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