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웹호스팅업체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스가 지난 1월 19억달러에 경쟁업체인 글로벌센터를 사들였을 때 그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기업들을 대신해 웹사이트를 운영해 주는 웹호스팅 시장의 규모는 현재 50억달러 정도. 이 업계의 선두 주자인 엑소더스는 야후를 비롯한 굵직한 기업들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으며,미국 전역에 43개 데이터 센터를 거느리고 있다. 이런 든든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때 엑소더스는 오는 2003년까지 무려 2백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웹호스팅 시장을 평정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애널리스트들도 '닷컴'업체들이 줄도산을 했지만 이 분야만은 건재하리라 전망했다. 하지만 이러한 낙관론은 오래 가지 못했다. 닷컴들은 물론이고 구경제 기업 고객들까지도 지출을 대폭 줄임으로써 엑소더스가 침몰하도록 만든 것이다. 그것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급기야 지난달 20일 이 회사는 올 2·4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1억4천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각한 문제는 현금이 메말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개월동안 엑소더스는 보유 현금의 절반을 대출금과 부채에 대한 이자 등을 갚는데 써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