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동안의 미국경제 상태가 신경제라는 명성까지 얻었던 지난 10년간
보다 더 좋을 것으로 전망됐다.

로렌스 서머스 미재무장관은 미경제가 앞으로 10년간 과거 10년보다 더
역동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말했다.

서머스 장관은 이날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경제협회(AEA) 회의에서 "생산성
향상 등으로 미국경제의 10년 장래가 지금보다 더 밝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정보통신과 인터넷 등 정보기술(IT) 산업의 발달로 미국의 신경제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990년대의 미경제가 신경제였다면 금세기 첫 10년은 네오 신경제의
시대가 된다는 것이다.

그의 예상대로 미경제 호조가 이어질 경우 세계경제도 향후 10년간 성장을
지속한다는 의미가 된다.

미경제는 하이테크산업의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으로 1991년 3월부터
10년째 경기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1970~80년대에 1%선이던 생산성 신장률은 90년대들어 3%대로 크게 높아졌다.

높은 생산성 덕에 지난해 미 경제는 약 2%의 낮은 인플레율과 함께 4.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머스 장관은 생산성향상에 따른 효과 외에도 저물가에 기반을 둔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을 시사하는 요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한 예로 현재 재정흑자가 전체예산의 5%에 달하고 있어 경기둔화
신호가 나타날 경우 언제든지 재정을 투입, 경기를 자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민간부문의 비용.가격통제 <>기업수익성 제고를 유도하는 주주압력
확대 등의 추세는 저물가 유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도 미 경제 호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낙관한다.

민간경제기관인 컨퍼런스보드의 수석이코노미스트 게일 포슬러는 "미 경제가
작년 4.4분기에 과열조짐없이 5%대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올해도
3.7% 성장해 지난 90년대 초반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