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증권의 6개 제휴증권사 합병추진, 사쿠라은행 해외점포 절반축소...

일본 금융업계는 지금 메가톤급 합병설과 조직축소설 등이 끊이지 않는 등
일대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장기불황에 아시아경제위기란 한파가 겹친 탓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금융산업재편이 불가피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카키바라 아이스케 대장성차관은 "2천3백억달러에 이르는 공적자금을
사용해서라도 더이상 은행도산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전제로 하고 있어 금융재편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30일 일본최대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이 이치요시 다카기 등
2개의 상장회사를 포함 6개 제휴 증권사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1면 머릿
기사로 보도했다.

세계 최대증권사인 미국 메릴린치가 내년 5월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영업을 본격 개시하는 것 등에 대비, 경영기반을 강화하기위한 포석에서다.

이 신문은 노무라가 합병회사를 개인고객을 중심으로 하는 계열사로 재편,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기존의 중대형계열사인 국제증권과 2원체제를
구축할 전략이라고 밝혔다.

물론 노무라증권과 합병대상으로 거론된 이치요시 등이 모두 이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으나 업계는 이같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찬바람이 불기는 은행계도 마찬가지다.

일본 9대 시중은행인 사쿠라은행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2~3년내에 해외
점포를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금융위기가 터진 아시아지역에서 주로 영업해왔던 사쿠라은행은 최근 S&P
등 국제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등급하락 평가를 받았다.

아사히는 구체적인 방안은 내년 1월 중순 마련될 예정이라면서 이 계획이
실행되면 현재 99개인 해외점포 가운데 절반가량이 폐쇄되고 국내점포와
인력도 대폭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쿠라은행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즉각적으로 확인하길 거부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서울=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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