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훈 센 제2 총리측 군부는 약탈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수도
프놈펜 일부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군라디오 방송이 훈 센측
고위장성의 말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방송은 군부가 약탈행위를 정부의 위신을 떨어뜨리는 행동으로 규정해
강력히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훈 센측 군부는 휘하병력 일부와 경찰이 약탈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헌병을 증원시켜 약탈행위를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포첸통 국제공항 관계자들은 양 세력간 전투로 공항이 큰
피해를 입었으며 계속된 약탈행위로 대부분의 시설물들이 도난당한 상태
라고 말했다.

노로돔 라나니드 제1 총리 관저와 당사를 장악한 훈 센측 병력은 현재
라나니드총리의 군사령부를 포위한채 라나리드측 병력과 대치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총리는 캄보디아 정정불안사태가 격화
되자 현지에 있는 5백17명의 자국민을 소개시켜야 하는 상황을 대비해
말레이시아에 군수송기를 대기시켜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태국도 포첸통 공항의 기능이 정상화되는대로 군수송기를 동원, 6백여명의
자국민을 소개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일본정부는 자국민들에게 대해
캄보디아 여행을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말레이시아항공(MAS)는 이날 포첸통공항이 폐쇄됨에 따라 오는 10일까지
프놈펜행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캄보디아의 프놈펜에서 전투가
발생함에 따라 이달말 캄보디아를 가입시키려던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도밍고 시아손 필리핀 외무장관이 밝혔다.

이에 앞서 프라추압 차이야산 태국 외무장관은 최근의 캄보디아 사태는
이달중으로 예정된 캄보디아의 아세안 가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나 캄보디아의 향후 정국상황에 따라 연말까지 가입이 연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