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총리는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의 대미무역흑자가 더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일본의 경제규제완화를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하시모토총리는 경제회복을 위해 수출증대보다는 내수증대에 비중을
둔 경제성장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클린턴대통령에게 약속했다.

두 나라 정상은 이날 양국간 무역수지문제와 한반도및 주일미군등 안보
현황 및 중.러시아관계등 공동관심사를 논의한뒤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환율문제와 관련, 하시모토총리는 재무장관들이 논의할 문제라며
답변을 회피했으나 클린턴 대통령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약달러정책을
구사하지 않을 것이며 건강한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강달러정책을 고수할
계획"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한에 대해 역사적인 4자평화회담에 나서라고 촉구하는등
한반도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하시모토총리는 북한이 일본의 인도적 식량원조를 원한다면 북송 일본인
부인들에게 고국방문 또는 고국과의 편지연락을 허용함으로써 그들 자신이
인도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클린턴대통령은 주일미군이 일본에 주는 부담을 줄여 나가겠다고
다짐했으며 하시모토 총리는 클린턴의 오키나와 주둔 미군시설 강화노력을
평가하고 일본은 주일미군감축을 요구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두나라 지도자들은 중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동반자관계" 조약을
안보위협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면서 어떠한 협정이든 긍정적 동반자관계를
지향하고 주변국들을 부정적으로 겨냥하는 것이 아닌 이상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