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6년만에 최고기록을 경신했던 국제유가가 최근 미국의 석유재고
증대에 힘입어 연일 속락하면서 6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는 국제유가의 기준유종인
브렌트유 4월인도물이 배럴당 19.79달러를 기록, 지난해 8월 이래 처음으로
2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산 서부텍사스중질유(WTI) 4월인도물도 이날 뉴욕시장에서 배럴당
21.39달러에 거래돼 심리적 지지선인 22달러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들 유종은 배럴당 24~26달러선에서 움직이던 연초 가격에 비해
4달러이상 하락했다.

이같은 유가하락세는 <>북반구의 온난 기후로 인한 석유수요감소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이라크를 비롯한 산유국의 공급증대예상 등에 힘입은
것으로풀이된다.

미국석유협회(API)에 따르면 미정유업체들이 최근 정기유지보수에 돌입함에
따라 미국내 원유재고량이 증가세로 반전되면서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라크의 석유수출물량은 당초 기대치
(3개월간 10억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앞으로 공급물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비OPEC산유국들도 생산증대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