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는 황장엽 북한노동당 비서의 망명사건 처리와 관련한 공식입장
을 18일로 예정된 외교부대변인의 주례브링핑을 통해 밝힐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따라 중국측 반응이 나오는 대로 주중대사관등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측과 공식적인 협상에 들어갈 방침이어서 황비서의 한국행을 위
한 한중간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와관련,중국측은 자체수사및 정보당국의 조사가 마친후 황비서의 자유
의사 확인절차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정종욱 주중대사가 지난15일 당가선 중국외
교부 부부장을 만나 황비서의 자유의사에 따라 조속한 한국행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에 대해 중국측은 공안당국의 조사가 끝난뒤 황비
서의 자유의사 확인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유광석 외무부 아.태국장은 "중국측이 황비서를 직접 만나겠다고 한다면
이는 나름대로 이번 사건 해결방향을 정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정부는 현재까지 자체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달라는 특별한 요
청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건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