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종사자들은 전세계의 임금 기준으로 볼 때 대다수 국가에서 바닥
수준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세계노동기구(ILO)가 23일
밝혔다.

ILO는 내주 제네바에서 열리는 농업 관계 회의 참석자들에게 미리 배포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농업 종사자들은 이밖에 상당수 사회보장
제도의 혜택을 못보는 한편 심각한 농약 중독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고 강조
했다.

보고서는 농업 종사자들이 한해 평균 1백75일분만 임금을 받는 셈이라면서
조사대상 45개국중 18개국에서는 지난 10년간 실질 수입이 오히려 줄어든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전세계 농업 인구 11억명중 약 4억4천만명만이 일한 대가를
제대로 받고 있다면서 특히 농업에 종사하는 개도권의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노동 보상이 빈약하다고 덧붙였다.

ILO는 농업 부문의 실질 적정 임금을 한시간 일해서 기본 곡물 1kg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에 맞췄다면서 이를 토대로 할 때 브라질 과테말라
온두라스 필리핀및 잠비아의 경우 농민의 절반 이상이 빈곤선 이하에서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4일자).